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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녹색평론 김종철의 말 “녹색당이 득표율 3퍼센트만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 굉장히 바뀝니다. 5~6명 비례대표만 배출된다고 봅시다. 이들이 밤낮없이 국회에서 아주 집요하게 문제를 삼아 보세요. 정치는 뒤집어 집니다.... (중략) ”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강연에서 한 말이다. 과연 그럴까? 녹색당 구성원들이 노빠에서부터 생태주의가까지 너무 다양한데.... 민주노동당의 비례 국회의원이 8명이었다는 걸 잊고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건 굳이 치열하게 살아보지 않아도 안다. 녹색과 생태를 강조하는 관점은 뛰어나나 너무 관념적인 것 같아 세상 공부는 다시 하셔야 될 것 같다. 독일 경찰이 ‘평소에는 정말 친절하고 이웃 같다’고 한다. 자동차 기름이 떨어졌다고 전화하면 바로 갖다 .. 더보기
주말농사에 참여할 분을 모십니다. 제가 살다시피 하는 성주군 월항면 장산리에 아담한 별장(?)이 있습니다. 초전면 소재지와 5분 거리라 생활권은 초전면입니다. 별장에 딸린 땅이 있어 주말농장 하기 딱 좋습니다. 북구 칠곡이나 달서구에서 가까워 참 좋습니다. 농사는 4월에 시작할 예정이고, 현재 김은미 동지와 산보연 회원 한 분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7~8명 정도 회원만 확보되면 답사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유통 재벌들이 벌써 시설채소 밭떼기를 끝냈다고 하니 채소 값이 비쌀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바람도 쏘일 겸 시골 나들이도 하고, 먹을 채소 가꾸는 재미는 안 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 묵혀 놓은 땅이라 밭도 갈아야 하고, 작물을 심으려면 관리기로 골을 타야 하고, 종자도 구하고 호미와 삽 등 농기구도 구입해야 하기 .. 더보기
소변도 못 보는 여성 농업노동자들의 현실 지금 들판에는 추수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예전처럼 낫으로 벼를 베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일할 사람도 없는 게 농촌의 현실입니다. 제가 있는 경북 군위와 인근 의성 지역은 벼를 수확하고 양파와 마늘을 심느라 봄철 농번기 못지않게 바쁩니다. 서로 품앗이를 하는 집도 있고, 외부 인력을 구해 일을 처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여성들이 그런 일을 하는 농업노동자들입니다. 칠십대 할머니들도 더러 있습니다. 종일 일을 하면서 그냥 들판에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과 달리 여성들은 점심 먹을 때가 아니면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의 생리 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니 방광염 같은 병이 고스란히 오고 맙니다. 힘든 노동을 견디려면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 하건만 마을에서.. 더보기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있는가? 모든 이론은 회색빛, 영원한 것은 생명 ‘모든 생명은 회색빛이요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고 칼 막스는 말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이는 논리와 치열한 논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0대 중반 후부터 80킬로그램 이하로 내려가 본적이 없는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꾼 지 3년 가까이 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젠 몸에 배어 기름진 고기를 먹으면 바로 반응이 와 화장실로 가야 한다. 4대강 삽질로 채소경작지 25퍼센트 가량이 사라지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까지 불어 닥치자 채소 값은 폭등했다. 식당에 가면 채소를 거의 내 놓지 않는다. 가격이 비싼 생활협동조합의 채소가 시장보다 싼.. 더보기
산골에서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 단비가 온 뒤에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다른 곳은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이 곳은 땅을 조금 적시다 말았다. 버림받은 경상공화국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축 쳐져 있던 농작물은 비를 맞자 싱싱하게 고개를 든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나무 역시 마찬가지로 푸르름을 더해만 한다. 비온 후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아무리 인간이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를 맞아야만 되는 창조질서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역시 농사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마당에 플라스틱 상자에 비닐을 깔고 부엽토를 담아 대충 심어 놓은 상추나 고추 역시 빛깔이 다르다. 그래서 철학에서 ‘모든 이론은 회색빛이요,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고 하는가.. 더보기
마치 전쟁터 같은 산골 농번기 지금 제가 있는 군위군 산골은 가장 바쁜 철입니다. 양파를 캐고 모내기를 하는지라 새벽부터 경운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면소재지에 가면 모르나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이미 오래입니다. 다행히 이 마을에는 아시아 이민 여성의 4살짜리 아이가 있어 마을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읍내에 가도 이민 여성들과 그 아이들을 보는 건 흔합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70대의 노인들이 일 하는 건 보통입니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꼬부랑 할머니가 많습니다. 연세가 있으니 쉬어 가면서 손자ㆍ손녀 재롱을 보며 노후를 보내야 하건만 일을 두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게 농민들의 정서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70대 노인들은 어지간하면 허리가 꼿꼿한 .. 더보기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수탈농업대신 자연농업으로 제 철의 음식을 먹는 게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 제 철에 난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몸에 이롭다는 건 누구나 안다. 참외나 수박을 3~4월에 먹은 지 이미 오래되어 어색하지 않지만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 것은 분명하다. 더운 여름에는 가을걷이를 한 후 뿌려 겨우 내 모진 추위와 눈보라에도 살아남은 보리밥을 먹는다. 시원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더위를 쫓는데 좋다. 쌀은 봄에 모내기를 해 무더위와 장마를 지나 낙엽이 질 무렵 추수를 한다. 다 자연의 질서에 따른 것이다. 이를 거역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 파프리카나 오이와 같은 특수 농작물을 재배하는 비닐온실.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 소비가 엄청난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지원금을 둘러싼 비리도 엄청나다. 고추과 작물인 파프리카 농장에 가 보았다. 농장이.. 더보기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도 봄은 온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경북 군위군에서도 산골인 소보면입니다. 버스 종점이 코 앞이니 두메산골이죠. 대구에는 꽃이 폈다는데 여기는 밤낮 기온 차가 20도가 넘으니 제 몸이 적응하느라 고생입니다. 몇 일전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방한복을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자전거로 동명까지 가려고 마음먹고 거리를 물었더니 돌아올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 보자는 마음에 가파른 재를 넘어 효령면 소재지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아직도 바람이 차가워 당연히 입어야 하지만 좀 달리니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특히 대구로 가는데 버스 안이 더워 혼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구에 도착하니 반소매 차림을 해야 할 정도로 분지인 대구 .. 더보기
자연농업을 고집하는 우직한 농사꾼 화학 비료와 맹독성 농약 살포로 죽어가는 농토 농사나 사업이나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막상 하려면 여간 힘이 들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화학비료를 주고 병충해가 오면 바로 농약을 치는 농사가 ‘식량증산’이란 미명 하에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갈수록 화학비료를 더 많이 줘야 하고, 내성이 생긴 해충을 잡기 위해 맹독성 농약을 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농사지어 봐야 비료와 농약 값을 빼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토양이 산성화 되어 작물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왔지만 악순환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제를 느낀 농민들이 유기농업에 눈을 떠 남들이 하는 않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시.. 더보기
자전거로 달린 군위읍 40킬로미터 왕복 몇 일 전 목욕도 하고 장도 볼 겸 군위 읍내까지 다녀왔습니다. 면소재지에서 조금 더 가는 정도만 다녔는데 막상 읍내까지 초행 길을 가려니 걱정이 앞서더군요. ‘전국 완주도 했는데 이 정도 못 가면 체면 안 선다’는 똥고집 하나로 자전거를 밟았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군위 12킬로미터’라 제가 있는 토굴까지 포함하면 20킬로미터란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한 동안 장거리 주행을 하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가뿐히 다녀왔습니다. 가는데 재를 두 개나 넘었습니다. 자전거 주행의 강적이 바람과 고갯길인데 다행히 바람은 없었지만 고개를 두 번이나 넘었으니 덕분에 다리 근육은 튼튼하게 단련합니다. 길이 이런 줄도 모르고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왔으니 아찔하더군요. 비닐하우스가 늘린 성주와 비교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