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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서 아침에 눈을 뜨니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는 봄을 그렇게 시샘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때가 되면 자신의 자리는 내어 놓고 떠나는 게 자연의 순리이건만 산골의 꽃샘추위는 눈발까지 덤으로 보태준다. 기상이변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수시로 비가 오고 눈이 내려 밭이 질퍽하니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없는 농심은 타 들어간다. 이렇게 날씨 때문에 일이 밀리다 보면 나중에 겹쳐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 막걸리 병에 막걸리와 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넣어 유인해 술에 취해 잡는 방법으로 벌레를 퇴치하고 있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군위군 소보면인데 면소재지에서 무려 8킬로미터나 떨어져있다. 군위읍까지 가려면 7킬로미터를 더 가야한다. 자전거로 면소재지에 사러 나갔다 오면 물경 16킬.. 더보기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눈 내린 산골 토굴에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났음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이변이 심각하다는 것을 계속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는 해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녹았지만 음달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곳이 많더군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이었는데 꽃샘추위마저 기승을 부립니다. 봄을 피하려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제 아무리 극성을 부리는 꽃샘추위도 오는 봄을 막을 재주는 없습니다. 연일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니 땅이 질퍽해 밭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없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속은 타 들어갑니다. 이렇게 일이 밀리기 시작하면 바빠서 해가 지도록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수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지작업을 잘 해 두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보기
앞산꼭지의 고령 주말 농활 고령군 성산면에 귀농한 이주현ㆍ이경렬 부부 집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자전거로 잘 닦인 국도를 따라 갔습니다. 이른바 ‘잔차질’이죠. 상인동에서 출발하니 2시간 걸립니다. 시내를 벗어나기 전까지 차가 막힐 뿐 화원 나들목을 지나면 막힘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껍데기는 조금 녹도 슬어 엉성해 보이지만 속은 집 나간 자전거 보타 더 알찬 2‘4단 기어’라 잔차질은 한결 편합니다. 논공읍에 도착하니 1시간 가까이 되어 마른 목도 축이고 잠시 쉬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낙동강을 넘어 성산면으로 들어섰습니다. 성산면 소재지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가까이 와서 시간을 제법 잡아먹었습니다. 옥포에 들어서면 공기가 다르지만 낙동강을 넘어서면 또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낍니다. 성산면은 주 작물이 메론.. 더보기
앞산꼭지의 주말 자전거 여행 집안의 볼 일도 있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논공을 지나 고령까지 갔다 왔습니다. 시내에서 화원까지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초행길인 고령까지 막상 가려니 막막해 지더군요. 토건공화국의 관료들이 시원하게 국도를 확장해 놓아 화원나들목 지나면서 부터는 막힘없이 씽씽 달릴 수 있더군요. 옥포를 지나 달성군청이 있는 논공읍에 도착하니 목이 말라 챙겨 온 물병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은 넣어 놓고는 빼 먹은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마셨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예전 국도를 따라 고령대교를 지나 고령으로 들어섰습니다. 정신없이 밟아 약속한 곳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 더보기
앞산꼭지의 5월 마지막 주말 농활 지난 주말도 안동으로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갑갑한 도심에서 지내기만 하면 숨이 콱 막히는데 코끝에 바람이라도 쏘이러 갔다 오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은 것 같아 당분간 계속 주말 농활을 할 예정입니다. 과수 농사를 짓는 분들은 한창 접과를 해야 하는 시기라 그야말로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나 일을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황병수 씨가 짓는 작물은 주말 밖에 일을 할 수 없으니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야콘과 호박이 주 작물입니다. 야콘즙은 소화 기능을 돋우어 주는데 먹어 보면 다음 날 대변보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호박을 옮겨 심는데 종일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니 허리가 아파 혼이 났습니다. 일요일 작은 처남이 결혼을 한다고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 더보기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주말이면 바람도 쏘일 겸 안동으로 갑니다.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벌떡 일어난다는 농번기라 정신없이 바쁜 철입니다. 소나무 위의 까치집은 보이지만 은행나무 위에 있는 것은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더군요.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봅니다. 같이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짓밟고 올라서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몰상식을 되돌리지 않으면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모종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야콘은 벌써 잘 자라고 있더군요. 사정이 있어 몇 년째 농사를 짓지 않아 온갖 풀이 얽혀 있던 밭도 농사꾼인 황병수의 손길이 지나가면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변했습니다. 무슨 풀이 그리도 뿌리가 깊고 질긴지 아무리 뽑아도 다 뽑지 못하겠더군요. 옮겨 심을 호박.. 더보기
어느 앞산꼭지의 안동 주말 농활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5월8~9일) 안동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2주 전보다 날씨도 확 달라졌고 숲의 푸르름은 더해 가더군요. 황병수 씨 집 마당의 은행나무 잎도 제법 자라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까치집이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이론은 회색빛이고 오직 영원한 것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는 철학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생명만큼 소중하고 귀한 게 없다는 것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꽃에 앉은 야생 나비를 사진에 잡는 영광도 누렸으니 주말 농활의 성과가 대단하다고 봐도 될 것 같군요. ^^ 야콘과 고추 모종, 옥수수 모종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쩍 자란 야콘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것이라 여간 힘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