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구

화려하지만 불편한 외출 오랜만에 동문산악회 모임에 뒤풀이까지 갔다. 5월 체육대회 후 처음이니 5개월 만에 나간 셈이다. 전날 만난 친구가 ‘회장이 쏘는데 가자’고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불편하다. 여름에도 그런 자리가 있었지만 불편해서 가지 않았다. 어느 친구 말처럼 각자 회비 내고 모자라는 걸 정리하면 좋은데 그게 아닌 일방적인 자리는 정말 거북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만나 술 한 잔 사는 것 조차 꺼릴 정도로 결벽은 아니다. ‘밥 한 끼도 공짜가 없는 범’인데 누군가 돈을 쓰면 그 사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다. 조폭들이 곰들을 만나 밥 사고 술 사는 것은 나중에 일이 벌어지면 기본 정보는 알려달라고 ‘기름치는 것’이지 그냥 생 돈 쓰는 게 아니다. 이런 걸 거창하게 표현하면 ‘자본.. 더보기
친구들과 즐거웠던 장면 더보기
소통이 안 되어 문제입니다. 주치한의사로부터 수시로 듣곤 하는 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초와 하초의 원활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기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 소통(疏通)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대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상하좌우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한 동안 게으름병이 도져 자전거도 별로 안 타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하는 복식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지 않았더니 온 몸이 막힌 느낌이 든다. 몸이 거북해 견딜 수 없어 다시 복식호흡과 명상을 시작했더니 잠시 앉아 있었는데도 온 몸이 막혀 기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이 바로 온다. 그래도 불편함을 무릅쓰고 호흡을 계속 했더니 뒤틀려 있는 오른쪽 골반과 사고로 다친 부위 쪽이 조금씩.. 더보기
친구와 마신 가장 맛있는 술. 수시로 지나가곤 하는 ‘7호 광장’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은 일이 있어 밖에 있다’며 ‘내일 오후 5시 후에는 사무실에 있다’기에 다음 날 찾아갔다. ‘소주를 사오라’기에 막걸리 병이 보여 ‘막걸리로 하자’고 우겨 막걸리 몇 병을 사왔다. 김밥 집에 들러 안주거리 좀 챙겼다. 어찌된 판인지 막걸리 마시는 게 편하고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 나도 즐겨 마신다. 그래서 누가 연락이 와 ‘조용한데 없느냐’고 하면 부담스럽다. 상대가 말하는 조용한 곳은 가요주점이나 룸싸롱이 대부분인데 난 그런 자리 갔다가 걸리면 바로 징계 대상이다. 동기들끼리 ‘편하게 막걸리나 마시자’며 일부러 반월당 막걸리 골목으로 가자고 한다. 들안길이 익숙한 친구들은 ‘다른데 없느냐’고 하지만 내가 편하니 ‘여기오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