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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귀농ㆍ귀촌할 때 주의할 점 달비골 앞산 터널 반대 싸움을 마치고 왔으니 성주로 온지 6년이 넘었다. 매일 들판을 오가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고민한 것이지 단순히 계산기 두드린 게 아님을 밝힌다. 농촌에서 150만원이면 도시의 250~300만원 생활이 가능하다. 단, 몸을 많이 움직여야 된다. 늙어서 오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 더 늙기 전에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할 수 있을 때 가야 한다. 그 때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가 경북도청 기획실에 근무해 귀농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경북 상주와 경남 거창이 귀농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고 들었다. 귀농학교도 있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농사도 배우고 농가에 가서 일도 하는 등..... 다른 지역은 모르겠다. 1. 귀농 지원금은 빚이다. 귀농자 지원금은 국비와 도비가.. 더보기
주말농사에 참여할 분을 모십니다. 제가 살다시피 하는 성주군 월항면 장산리에 아담한 별장(?)이 있습니다. 초전면 소재지와 5분 거리라 생활권은 초전면입니다. 별장에 딸린 땅이 있어 주말농장 하기 딱 좋습니다. 북구 칠곡이나 달서구에서 가까워 참 좋습니다. 농사는 4월에 시작할 예정이고, 현재 김은미 동지와 산보연 회원 한 분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7~8명 정도 회원만 확보되면 답사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유통 재벌들이 벌써 시설채소 밭떼기를 끝냈다고 하니 채소 값이 비쌀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바람도 쏘일 겸 시골 나들이도 하고, 먹을 채소 가꾸는 재미는 안 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 묵혀 놓은 땅이라 밭도 갈아야 하고, 작물을 심으려면 관리기로 골을 타야 하고, 종자도 구하고 호미와 삽 등 농기구도 구입해야 하기 .. 더보기
철딱서니 없는 시골교회 목사 부부 몇 일전 이웃의 양파를 캐느라 정신이 없을 때의 일이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팔십 노인도 들에 나온다는 철이다. 농번기를 가리켜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일한다’는 속담도 있다. 뙤약볕에 한참 땀을 흘리며 양파를 캐는데 도시 사람 차림의 30대 중후반 부부가 음료수를 갖고 왔다. 더운데 누군가 권하는 시원한 물은 갈증을 조금이나마 푼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라는 토를 다는 게 아닌가. 신앙생활 35년 가까이 한 내가 들어도 거북한 철없는 소리에 같이 일하던 비신자인 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섰다. 그 목사 부부는 산골 교회에 사는 도시 사람일 뿐 지역 주민과 함께 하려는 기본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구원이란 선물을 자신들이 주는 .. 더보기
산골에서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 단비가 온 뒤에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다른 곳은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이 곳은 땅을 조금 적시다 말았다. 버림받은 경상공화국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축 쳐져 있던 농작물은 비를 맞자 싱싱하게 고개를 든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나무 역시 마찬가지로 푸르름을 더해만 한다. 비온 후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아무리 인간이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를 맞아야만 되는 창조질서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역시 농사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마당에 플라스틱 상자에 비닐을 깔고 부엽토를 담아 대충 심어 놓은 상추나 고추 역시 빛깔이 다르다. 그래서 철학에서 ‘모든 이론은 회색빛이요,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나무의 생명력’이라고 하는가.. 더보기
마치 전쟁터 같은 산골 농번기 지금 제가 있는 군위군 산골은 가장 바쁜 철입니다. 양파를 캐고 모내기를 하는지라 새벽부터 경운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면소재지에 가면 모르나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이미 오래입니다. 다행히 이 마을에는 아시아 이민 여성의 4살짜리 아이가 있어 마을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읍내에 가도 이민 여성들과 그 아이들을 보는 건 흔합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70대의 노인들이 일 하는 건 보통입니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꼬부랑 할머니가 많습니다. 연세가 있으니 쉬어 가면서 손자ㆍ손녀 재롱을 보며 노후를 보내야 하건만 일을 두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게 농민들의 정서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70대 노인들은 어지간하면 허리가 꼿꼿한 .. 더보기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수탈농업대신 자연농업으로 제 철의 음식을 먹는 게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 제 철에 난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몸에 이롭다는 건 누구나 안다. 참외나 수박을 3~4월에 먹은 지 이미 오래되어 어색하지 않지만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 것은 분명하다. 더운 여름에는 가을걷이를 한 후 뿌려 겨우 내 모진 추위와 눈보라에도 살아남은 보리밥을 먹는다. 시원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더위를 쫓는데 좋다. 쌀은 봄에 모내기를 해 무더위와 장마를 지나 낙엽이 질 무렵 추수를 한다. 다 자연의 질서에 따른 것이다. 이를 거역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 파프리카나 오이와 같은 특수 농작물을 재배하는 비닐온실.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 소비가 엄청난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지원금을 둘러싼 비리도 엄청나다. 고추과 작물인 파프리카 농장에 가 보았다. 농장이.. 더보기
자연농업을 고집하는 우직한 농사꾼 화학 비료와 맹독성 농약 살포로 죽어가는 농토 농사나 사업이나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막상 하려면 여간 힘이 들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화학비료를 주고 병충해가 오면 바로 농약을 치는 농사가 ‘식량증산’이란 미명 하에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갈수록 화학비료를 더 많이 줘야 하고, 내성이 생긴 해충을 잡기 위해 맹독성 농약을 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농사지어 봐야 비료와 농약 값을 빼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토양이 산성화 되어 작물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왔지만 악순환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제를 느낀 농민들이 유기농업에 눈을 떠 남들이 하는 않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시.. 더보기
자전거로 달린 군위읍 40킬로미터 왕복 몇 일 전 목욕도 하고 장도 볼 겸 군위 읍내까지 다녀왔습니다. 면소재지에서 조금 더 가는 정도만 다녔는데 막상 읍내까지 초행 길을 가려니 걱정이 앞서더군요. ‘전국 완주도 했는데 이 정도 못 가면 체면 안 선다’는 똥고집 하나로 자전거를 밟았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군위 12킬로미터’라 제가 있는 토굴까지 포함하면 20킬로미터란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한 동안 장거리 주행을 하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가뿐히 다녀왔습니다. 가는데 재를 두 개나 넘었습니다. 자전거 주행의 강적이 바람과 고갯길인데 다행히 바람은 없었지만 고개를 두 번이나 넘었으니 덕분에 다리 근육은 튼튼하게 단련합니다. 길이 이런 줄도 모르고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왔으니 아찔하더군요. 비닐하우스가 늘린 성주와 비교하면.. 더보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발악하는 산골에서 아침에 눈을 뜨니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는 봄을 그렇게 시샘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때가 되면 자신의 자리는 내어 놓고 떠나는 게 자연의 순리이건만 산골의 꽃샘추위는 눈발까지 덤으로 보태준다. 기상이변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수시로 비가 오고 눈이 내려 밭이 질퍽하니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없는 농심은 타 들어간다. 이렇게 날씨 때문에 일이 밀리다 보면 나중에 겹쳐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 막걸리 병에 막걸리와 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넣어 유인해 술에 취해 잡는 방법으로 벌레를 퇴치하고 있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군위군 소보면인데 면소재지에서 무려 8킬로미터나 떨어져있다. 군위읍까지 가려면 7킬로미터를 더 가야한다. 자전거로 면소재지에 사러 나갔다 오면 물경 16킬.. 더보기
앞산꼭지의 고령 주말 농활 고령군 성산면에 귀농한 이주현ㆍ이경렬 부부 집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자전거로 잘 닦인 국도를 따라 갔습니다. 이른바 ‘잔차질’이죠. 상인동에서 출발하니 2시간 걸립니다. 시내를 벗어나기 전까지 차가 막힐 뿐 화원 나들목을 지나면 막힘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껍데기는 조금 녹도 슬어 엉성해 보이지만 속은 집 나간 자전거 보타 더 알찬 2‘4단 기어’라 잔차질은 한결 편합니다. 논공읍에 도착하니 1시간 가까이 되어 마른 목도 축이고 잠시 쉬었습니다. 위천 삼거리를 지나 낙동강을 넘어 성산면으로 들어섰습니다. 성산면 소재지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가까이 와서 시간을 제법 잡아먹었습니다. 옥포에 들어서면 공기가 다르지만 낙동강을 넘어서면 또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낍니다. 성산면은 주 작물이 메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