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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스승의 날 떠오르는 은사님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학창시절 저는 특별히 뛰어난 구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유난히 잘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많은 은사님들이 저를 기억하고 지금도 인사를 드리면 반갑게 받아 주십니다. 교직에 있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어떤 학생이 가장 기억나느냐’고 물어보면 ‘성적 좋은 아이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졸업 후 봐도 인사 안 하는 놈들이 많다’며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농땡이를 많이 치거나 개성있는 학생들이 기억에 남고 거리에서 보면 인사를 잘 한답니다. 지금도 가끔 안부 전화를 드리곤 하는 은사님들께 “학창시절 제가 어떤 학생이기에 선생님들이 기억해 주시는지 궁금하다”고 여쭈었더니 “자네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게 기억난다”고 하시더군요. 성.. 더보기
‘학교무상급식은 국가안보’라는 미 퇴역장교들 학교급식은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는 포괄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이번 주 미국에서는 학교급식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주장하는 퇴역장교집단 주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장소는 국회의사당이며 공화당 출신 원로 상원의원 리채드 루가(전 상원 외교분과 위원장)와 오바마 정부의 농림부 장관 탐 빌섹이 기자회견장에 동석하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2차 대전 직후에 군 수뇌부들이 학교급식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고 나왔다는 사실이 매우 경이롭다. ▲ 민주당ㆍ민주노동당 등 야5당이 ‘6ㆍ2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정책 협약식을 갖고,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야권공조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미국에서는 학교급식지원법안을 서둘러 통과시킨 바 있다. 종전직후 2차 대전을 .. 더보기
체벌은 곧 폭력,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 학창시절 교사로부터 당한 폭력의 악몽은 오래도록 간다. 감정을 잔뜩 실어 뺨을 때리는 게 아니라 귀싸대기를 쳐 바른 인간들도 많이 봤다. 나이 쉰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직접 피해자가 아닌 그 장면을 보기만 한 나에게는 엄청난 폭력 후유증으로 남아 있어 기억을 떠 올리는 것 조차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다. 첫 수업 시간에 무슨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며 시비를 걸어 ‘너 나와’라며 바로 학생의 얼굴을 사정없이 쳐 바르곤 했던 고교 시절의 ‘뱀대가리’를 잊을 수 없다. 장난치고 떠들었다고 중학교 1학년짜리를 불러내어 서로 뺨을 때리도록 시킨 인간도 있었다. 같이 장난친 판사 아들은 불러 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 교사는 근평이 2배나 되는 국립사범대 부중에 오래 근무한 덕택에 장학사를 그쳐 교장으로 퇴직했다... 더보기
교사의 체벌은 폭력일 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교사의 체벌은 필요하다’며 우기고 있습니다. 이런 말은 정말 무섭고 위험하기 그지없는 주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의 변화를 거부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지요. 교육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은 올바른 인간입니다. 그 바른 인간을 기르기 위해 체벌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결국 폭력을 가르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체벌과 폭력은 구분이 되지 않을뿐더러 체벌을 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로 간주되어야 마땅합니다. UN의 아동권리협약의 통계를 보면 학교나 가정에서 조차 법적으로 체벌이 금지된 나라는 16개국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나라 140여 개 국이 학교에서 체벌이 공식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선진 주도국을 제외한 상당수 아시아 국가가 아직도 체벌을 공식.. 더보기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10대들을 보면서 12월 23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의 소식을 상수리나무 위에서도 접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광란의 질주가 공정택이 서울시 교육감이 되면서 더 미친 듯이 날뛰고 있어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10대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경부운하의 문제점을 알린 건설기계연구원의 김이태 박사 부인이 아고라에 올린 글도 보았습니다. 흔히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이라면 주어진 일에 그저 기계적으로 끼워 맞출 줄만 알지 ‘영혼 없는 사람’들로 치부해 버리는데 그 속에도 많은 양심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진보정당에 한 다리 걸치고 있답시고 오만방자하게 남을 대한 제 자신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학생들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날한시에 강제로 치르는 일.. 더보기
오죽하면 선생이 저렇게 때렸을 거라고? 특목고 여학생이 선생한테 맞아서 입원했다는 뉴스를 봤다. 중고등학교 시절 선도부장을 했으니 교사들에게 매 맞을 일은 별로 없었으나 철이 들고 보니 내가 학원폭력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감투 덕분에 교사들에게 맞은 기억이 별로 없지만 남 이야기 같지 않은 악몽이 이런 내게도 있다. ‘왜 맞아야 하느냐’고 한 마디 했다고 죽도록 패고, 다시 교무실로 불러 ‘이 녀석 퇴학 시키라’고 학생부로 넘긴 것을 여러 번 봤다. 자기 분을 못 이겨 씩씩대며 볼을 때리는 게 아니라 아예 쳐 바르고, 발차기를 하던 인간 말종도 많았다. 떠든다고 중학교 1학년을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뺨을 때린 이진×란 파렴치한 인간의 그 얼굴을 나이 쉰이 되어가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같이 장난을 쳤는데 판사 아들은 빼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