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우 내 죽지 않고 살아남은 풀의 생명력 이 곳 산골로 온지 달포가 넘었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집 주위 청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깔끔을 떠는 남자가 그냥 방치해 놓았으니 아는 사람들이 보면 의아해 할 것 같습니다. 설도 지나고 오늘 날씨도 풀리고 해 풀도 뽑고 쓰레기도 치우는 대청소를 했습니다. 도시와는 달리 간단한 것은 태우는 경우가 많아 큰 깡통을 구하러 주유소를 찾아갔습니다. ‘엔진오일 빈깡통 얻으러 왔다’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주더군요. 도시와는 다른 농촌의 인심이겠지요. 연장으로 뚜껑을 떼 내고 간이쓰레기소각장을 만들었습니다. 챙겨 온 망치와 연장이 긴요하게 쓰이는 걸 보며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낫질을 하는데 마른 풀 사이로 살아있는 푸른 풀이 보여 너무 신기했습니다.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왔는데 죽지 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