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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추석날 아침의 특권 아침 7시니 차례 준비로 정신이 없는 추석 아침입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노심초사 하는 노인들이 계셔 대충 하는 게 용납되지 않습니다. 준비를 위한 모든 고생은 여성들이 하면서도 절은 남자만 하는 우리 집의 고약한 풍습은 남자인 제가 봐도 화가 납니다. 환갑이 가까움에도 어른들이 계셔 아직도 열외가 되지 못하는 큰 집의 형수, 바삐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는 제수씨들, 공부에 정신이 없어 가사노동을 배우지 않아 할 줄 아는 게 없음에도 ‘다 큰 여자가 그것도 못 하느냐’는 할배들의 타박을 받는 질녀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선합니다. 조카 녀석들에게 ‘큰어머니와 누나들이 바쁜데 같이 안 하고 뭐 하느냐’는 말을 하는 게 눈치 보이는, 특히 명절의 우리 집 성차별은 아주 심합니.. 더보기
소변도 못 보는 여성 농업노동자들의 현실 지금 들판에는 추수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예전처럼 낫으로 벼를 베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일할 사람도 없는 게 농촌의 현실입니다. 제가 있는 경북 군위와 인근 의성 지역은 벼를 수확하고 양파와 마늘을 심느라 봄철 농번기 못지않게 바쁩니다. 서로 품앗이를 하는 집도 있고, 외부 인력을 구해 일을 처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여성들이 그런 일을 하는 농업노동자들입니다. 칠십대 할머니들도 더러 있습니다. 종일 일을 하면서 그냥 들판에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과 달리 여성들은 점심 먹을 때가 아니면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의 생리 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니 방광염 같은 병이 고스란히 오고 맙니다. 힘든 노동을 견디려면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 하건만 마을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