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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사 반대가 기독교의 선교전략? 기독교 신자가 아닌 분들이 ‘한국의 기독교가 제사를 없앤 건 탁월한 선교 전략’이라고 하는데 잘못 알고 있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은 미국의 근본주의 잔재인 이름도 없는 지방 신학교 출신들로 우리 식으로 말하면 학력 인정도 못 받는 각종학교 졸업생들이다. 그러니 선교지 문화에 대한 이해 같은 게 있을리 만무했다. 천주교는 처음에 제사를 반대했으나 워낙 반발이 심해 교황청이 ‘현지 문화를 존중라라’는 지침을 내려 자기 편한 대로 한다. 큰 절이란 걸 이해하지 못한 개신교 전도자들이 일방적으로 ‘제사 반대’를 선언해 지금까지 명절이면 집집마다 싸움이 벌어진다. 큰 절은 상대에게 최고의 예를 갖춘다는 의미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도 있는데 ‘우상 숭배’로 몰아 붙였으니 정말 무식의 극치다. 고2 때 친구들 따라 처.. 더보기
추석날 아침의 특권 아침 7시니 차례 준비로 정신이 없는 추석 아침입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노심초사 하는 노인들이 계셔 대충 하는 게 용납되지 않습니다. 준비를 위한 모든 고생은 여성들이 하면서도 절은 남자만 하는 우리 집의 고약한 풍습은 남자인 제가 봐도 화가 납니다. 환갑이 가까움에도 어른들이 계셔 아직도 열외가 되지 못하는 큰 집의 형수, 바삐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는 제수씨들, 공부에 정신이 없어 가사노동을 배우지 않아 할 줄 아는 게 없음에도 ‘다 큰 여자가 그것도 못 하느냐’는 할배들의 타박을 받는 질녀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선합니다. 조카 녀석들에게 ‘큰어머니와 누나들이 바쁜데 같이 안 하고 뭐 하느냐’는 말을 하는 게 눈치 보이는, 특히 명절의 우리 집 성차별은 아주 심합니.. 더보기
명절마다 싸움 붙이는 기독교 명절이 되면 멀리 떨어져 있던 친척들이 모여 같이 차례를 지내는데 종교적인 문제로 ‘절을 못하겠다’는 기독교(개신교) 신자들과 못 마땅해 하는 비신자 가족들이 다투는 모습을 지금도 봅니다. ‘야 이놈아, 넌 조상도 없느냐?’며 고함지르는 어른들과 ‘우상숭배라 절 할 수 없다’며 버티는 신앙의 지조를 지키는 꿋꿋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대치하는 장면을 집집마다 목격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종교를 가진 우리 형제는 “제사를 못 지내게 하는 것은 우리 풍습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고의 예의 표시인 큰 절을 이해하지 못한 서양인들의 무지를 붙들고 있는 걸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우상숭배’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명절이면 싸울 일이 없었습니다. ▲ .. 더보기
고공 농성 중인 새마을호ㆍKTX여승무원들 9월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새마을호ㆍKTX 여승무원들이 철탑에 올라가 농성 중인 가운데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의 요구는 너무나도 간단한 순박한 ‘일터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남한 사회가 정녕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면 이들의 소박한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노무현 정권 시절 이 철 전 사장과 협상하면서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조인을 하지 않고 가 버렸다. 막내딸이요 질녀 같은 여성들의 애절함을 외면해 버렸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이들은 철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나머지는 쇠사슬에 몸을 묶은 채 마지막 농성에 들어갔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최소한 이들의 요구에 응답을 해야 한다. 추석 명절에.. 더보기
추석을 유혹하는 황금 들판과 꽃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입니다. 예전 같으면 반가운 얼굴들 본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는데 이젠 주머니가 얇아져 오히려 걱정만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아직도 명절 제사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사는 뒷전이고 제삿밥에 마음이 더 가는 게 사실이죠. 절하면 얼른 안 일어나나 하다가 너무 일찍 일어났다 다시 엎드리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갈수록 사회 양극화가 심해져 명절이 다가오면 한숨만 쉬는 이웃을 많이 봅니다.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만 국가가 책임져 준다면 하루 37명이나 되는 극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줄어들 것입니다. 하기 좋은 말로 ‘죽을 용기로 살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다 몸까지 안 따라주는데 아무리 날고뛰는 재주가 있다 해도 살아갈 방도가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