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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 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더보기
‘청년취업은 본인 자활노력이 중요하다’는 이명박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서울시 세종로 1번지의 노친네가 또 입을 함부로 놀렸다.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도 하련만 입이 근지러워 결코 그냥 있는 법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다 챙겨줄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들의 자활 노력”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의지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말로 들린다. 전혀 틀린 건 아니지만 본질을 모르고 함부로 지껄인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대 수준에 맞지 않는 데 가느니 차라리 취업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보다 적극적으로 바꿀 필.. 더보기
청년실업 대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원래는 지금이 하반기 공채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도 줄어들고, 채용을 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규모로 채용을 한다’고 기업들이 밝히고 있다.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준비만 해놓고 내밀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공식적인 통계수치로만 보면, 청년실업률은 계속 높아가고 있고, 반면 청년들의 고용률은 낮아지고 있으며, 또한 신규 채용도 5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몇 개월째 계속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아니 의지가 없다. 오히려, 내년 노동부 예산을 보면, 청년실업 관련 예산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기업육성 예산, 그리고 비정규직 관련 예산 등이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 2월에 정부에서 .. 더보기
자식 취직 문제로 타들어 가는 부모들의 속 열심히 공부한 우리 자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행여 내 새끼가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노후에 대비한 돈까지 털어 과외 시켜가며 대학 보냈건만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가는 게 현실입니다. 근무 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불법 체류 이주노동자들이 아니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기껏 있다는 일자리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라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젊은 것들이 힘든 일 하기 싫어서 그런다”고 하지만 OECD가입 국가 중 노동 시간이 가장 길고 노동의 강도도 높습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피하고 대기업이나 공기업ㆍ공무원에 목을 거는 이유는 출발이 차이 날 경우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너무 잘 알기에 몇 년씩.. 더보기
앞산에서 보내는 특별하지 않은 인간의 평범한 이바구 흔히 개혁이나 변혁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몸을 움츠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동네가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한 칼 하는 인간’들만 모인 거창한 곳이란 편견이 아직도 있기에 결코 무리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별 달린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세계적인 신학자 안병무 박사는 불후의 명저 ‘역사와 해석’ 서문에 “개혁이나 변혁은 세상을 뒤집거나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라고 아주 쉽게 정리를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와는 조금 견해가 다르긴 하지만 세대차와 ‘상대의 견해를 존중하는 게 나의 생각도 인정받는 것’이기에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변혁이란 말을 국립국어대사전에 찾아보니 ‘급격하게 바꾸어 아주 달라지게 함’이라고 되어 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