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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스승의 날 떠오르는 은사님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학창시절 저는 특별히 뛰어난 구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유난히 잘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많은 은사님들이 저를 기억하고 지금도 인사를 드리면 반갑게 받아 주십니다. 교직에 있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어떤 학생이 가장 기억나느냐’고 물어보면 ‘성적 좋은 아이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졸업 후 봐도 인사 안 하는 놈들이 많다’며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농땡이를 많이 치거나 개성있는 학생들이 기억에 남고 거리에서 보면 인사를 잘 한답니다. 지금도 가끔 안부 전화를 드리곤 하는 은사님들께 “학창시절 제가 어떤 학생이기에 선생님들이 기억해 주시는지 궁금하다”고 여쭈었더니 “자네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게 기억난다”고 하시더군요. 성.. 더보기
스승의 날 은사님들을 모시고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들을 모시는 자리에 갔다. 열 대 여섯 철부지들이 벌써 쉰의 문턱에 들어섰으니 ‘세월 빠르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안동에 가야할 일이 먼저 잡혀 있었는데 새벽에 일정이 바뀌어 ‘저녁에 뵈러 가야겠다’고 했는데 다시 가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늦게 갔다. 혹시 자리라 끝났는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야야, 선생님들이 안 그래도 네 이야기 하시던 중’이라고 하니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를 알아야 한다’며 신문 사설을 꼭 읽어 보라고 하신 유일한 좌파인(?) 전경일 선생님, 그 선생님 덕분에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못난 제자가 진보정당에 몸 담고 있다고 ‘좋은 날 올거라’며 격려를 해 주시는 영원한 사회 선생님이다. 비록 수학은 잘 하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