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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벗에게 2004년 어느 날 우울증이 찾아왔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할 정도로 흔하게 앓는 병이란 걸 그때 알았다.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나 내버려 두면 악화하여 큰 고생할 수 있다는 것도. 누우면 잠을 잤던 내가 밤새도록 잠을 설치던 당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코가 너무 불편해 이비인후과 주치의인 후배를 찾아갔더니 ‘증상이 별로 심하지 않은데 자꾸 불편해하신다. 정신과를 가보시겠느냐’고 권해 찾아갔다. 서너 번인가 가자 의사는 ‘우울증이 심하고 사고로 인한 공황장애와 외상 후 장애로 인해 불면증이 왔다. 초기에 발견해 다행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알려 주었다. 증상이 심해 약을 먹고 2~30분 안에 곯아 떨어져도 악몽에 시달리다 깨는 게 하루 이틀이 .. 더보기
김형모의 의료 공급 확대에 대해 김형모 씨의 의사 숫자를 늘리고 공공의료 공급을 확대 하자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을 한다. 그의 주장대로 공공의료와 메르스 사태와 같은 급성 전염병에 대한 의사와 훈련된 의료인 확충이란 전제란 걸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지금의 건강보험 체계는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에 시작되었다. 적어도 이 정도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체제 자체가 유지 된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개인이 주머니 털어 병원 시설도 하고 직원들 월급도 주며, 진료하는 영업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현실에서 망하는 개원의들이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앓는 소리만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살아가는 게 세상살이다. 의료 취약지역이나 공공의료에 필요한 과목의 의사가 개원을 할 때 저리로 융자해 주거나 지원해 주는 방식을 의사협회 같은 곳에서 요.. 더보기
퇴원 인사드립니다. 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하고 퇴원했습니다. 4주 전 폭염에 입원을 했는데 퇴원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군요. 이처럼 자연의 순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음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걱정해 주시고, ‘빨리 건강회복하라’며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30 가까이 올라 잘 떨어지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애를 먹이던 ‘황달 수치가 4 이하로 내려가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2차 진료기관주치의사의 권유에 따라 퇴원해 공기 맑은 곳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를 생각입니다. 이인호 동지가 수술 후 요양하던 문경의 경치 좋은 집은 선점한 하신 분이 있어 가장 먼저 탈락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 경북 김천에 아는 분이 빈집을 사용하라고 하셔.. 더보기
병상에서 쓰는 편지 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받고 있습니다. 첫 진료를 한 내과 의사가 건강보험 비 급여 항목 검사만 하더니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줄 테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할 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대구로 가려면 몇 일 걸리니 처방전이라도 내 달라’고 하자 ‘바로 가라’고 하니 ‘이거 심각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진비가 붙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학병원의 진료비 부담 때문에 입원을 미루었는데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내 주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학병원으로 가기 전 2차 진료기관에서 검사를 해 보니 황달 수치가 너무 높아 ‘여기서는 치료가 힘드니 대학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했는데 몇 일 사이에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경대병원에 가자마자 ‘2주 정도 입원은 각오.. 더보기
가난한 활동가의 투병 당사자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종형 두 분이 술 때문에 마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난지라 만취했다가도 술이 깰 정도로 늘 조심했다. 내 돈으로 양주를 마신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독주는 일부러 피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소변 색깔이 진해 이상하다 싶었는데 몸에 별 반응이 없어 미루었던 게 탈인 것 같다. 전조증상을 무시한 것이다. 40대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사고는 산재 처리가 되고, 다른 사고도 피해자라 치료비 걱정은 하지 않았다. 보험도 들어 놓았고 어디 나가도 밥값은 먼저 낼 형편이 되었는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2~3주 입원해 검사해 보는 게 좋다’는 말에 가슴이 출렁거린다. 겨우 몸으로 버티는 노동자가 벌지는 못하고 써야만 하니 투병은 뒷전이고 돈 걱정이 앞선다. 일주일 전 한의사가 ‘황달이 심.. 더보기
‘죄송합니다’고 하면 안 되는가? 환절기면 앓는 코목 감기에다 자고 나면 눈꼽이 끼고 엉덩이에 두드러기가 생겨 주치의사인 후배를 찾아갔습니다. 복합 증상일 때는 의사들이 귀찮아 하니 여러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게 주치의사가 있으면 불편을 들 수 있어 좋죠. 그렇지 않으면 이비인후과ㆍ안과ㆍ피부과를 다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후배 덕분에 저는 어지간한 건 한 곳에서 다 처리하는 특권을 누립니다. ‘감기만 걸리면 코와 목이 불편한 형님의 증상 때문에 눈도 같이 아픈 것’이라며 ‘별 거 아니니 안과 안 가도 된다’며 ‘두드러기는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환경이나 음식과 연관이 있는데 잠복되어 있다 나타날 수 있으니 조금 덜하면 뒀다가 나중에 먹으면 된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러고 보니 지난.. 더보기
늙으면 건강이 최고데이. 새벽길을 나서는데 출장 온 동네의 여성 노인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그 중에는 좋은 집에 사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한결같이 “돈도 소용없다. 건강이 최고다. 젊은 양반들 일하러(출근) 가는 걸 보니 부럽다”고 하신다. 늙어서 병들고 여기저기 아프면 이만저만 고통이 아니란 건 두말 하면 잔소리다. 아프다고 산 목숨 끊을 수는 없고 살아가자니 보통 일이 아니란 걸 직접 겪는 분들이 하는 말씀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시골 동네에 낯선 사람들이 보이니 ‘어디서 왔느냐’며 궁금해 하시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먹고 살려니 객지 와 있다’고 하면 ‘참 좋은 때’라고 하신다. ‘할매요, 나가 오십이 넘었는데 그런 시절 갔구마’ 해도 ‘머라 캐샀노. 모리는 소리 하지마라’신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 농촌으로 가면 고.. 더보기
허리 시티 촬영을 했습니다. 오른쪽 허리와 무릎이 불편해 재활의학과 주치의사를 찾아갔습니다. 4월 무렵에 발병했는데 통증 치료만 하다 잘 낫지 않아 갔더니 ‘원인이 허리에 있다. 지금 무릎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기에 ‘진료는 의사의 권한이니 알아서 하라’며 몸을 맡겼습니다. 치료가 끝난 후 ‘허리 쪽이 의심되니 시티 촬영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촬영의뢰서를 써 주더군요. 아무리 보험급여가 적용되어도 비용이 제법 들어 미루다 지난 화요일 갔더니 “걱정하는 추간판 탈출이 아니고 선천성 이분 척추로 인한 3~4번 신경 손상이 일부 있으니 괜찮다”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가 아니란 것이죠. 이유를 알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가를 아니 편하더군요. 이처럼 병의 원인을 알면 마음이 편해지는 .. 더보기
임진년 새해 다짐은 무엇인가? 새해는 건강을 위해 담배도 끊고 운동을 하겠다는 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담배는 본인의 의지가 있고 주위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끊는 걸 많이 봤습니다. 운동은 그렇지 않더군요. 학창시절 해 본 사람은 쉽게 적응을 하지만 처음하는 사람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양 무릎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를 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한 게 남들보다 빨리 회복을 했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운동을 처음하는 사람들은 회복이 배나 걸리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더 늦기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40대 보다는 30대에 하는 게 좋고, 40대 후반 보다는 초반에 하면 더 빨리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차 없이는 못사는 분들은.. 더보기
2012년은 담배란 발암물질에서 벗어나고 싶다. 발암물질인 담배에 관대한 게 평등인가? 연초면 담배를 끊겠다는 선언이 주를 이루는데 우리는 조용하네요. 1월 2일 관공서나 은행 말고는 시무식을 하지 않은 날, 기분 좋게 걷는데 50대 후반의 남자가 담배 연기를 지독하게 날리며 가는데 속이 역겨워 토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예민한 것은 알레르기성비염을 달고 사는데다 장기 중 폐 쪽이 약해 저도 모르게 보호본능 때문이죠. 피우는 거야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하는데 중독이 되어 있으니 자기도 모르죠. 중2때부터 담배를 피운 농땡이들 대부분은 10년 전에 끊었다고 하더군요. 마누라 등쌀은 견뎠는데 딸이 들들 볶으니 달리 방법이 없다며 ‘자식 눈치 보인다’는 말을 합니다. 이젠 어디 모임에 가도 담배를 피우려면 밖으로 나가지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