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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앞산의 파괴된 곳에서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


 

시민들의 자연 휴식처를 허락도 없이 가로막고 있는 꼴이 가히 가관입니다. ‘여기가 뉘 땅’인데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늘어대고 있습니다. 예전에 토목 건설 현장에 다닐 때는 마구 자라는 풀이 징그럽기만 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름 모를 들풀이 신비롭기만 하더군요. 앞산의 많은 골 가운데도 생태 보전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이곳 달비골, 탐욕에 빠진 건설자본과 권력은 대구시민들의 자연 휴식처를 장비를 동원해 마구 파헤치고 있습니다. 24톤 대형 덤프트럭을 동원해 흙을 마구 퍼내고 있는 그 참혹한 곳에서도 생명은 자라나고 있습니다. 원래 자기가 살던 곳이니 누가 건드린다 해도 그냥 죽어지내지 않고 ‘우리도 같이 살자’며 고개를 들고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열 받고 속상하더니 이젠 가슴이 아파옵니다.



풀이 자라지 못하고 새가 날아오지 않는 곳에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사실입니다. 자연을 보존하는 데는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두고 그 속에서 같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땡빚을 내어가며 길을 내고 앞산을 관통시켜 뒤집어 파헤치는 미련하기 그지없는 짓을 해 후손들에게 무슨 욕을 얻어먹으려고 그러는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들의 미래세대의 몫인 환경을 마구 파헤치는 아무리 삽질공화국이라지만 도심의 생태를 파괴하려는 것은 미친 짓임에 분명합니다. 아무리 삽질을 해댄다 할지라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공사를 한다고 가만히 있으면 또 다른 곳에서 이와 같은 짓을 할 테니 포기하지 말고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