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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국제

노무현 전 대통령 상중에도 이동하는 미군 전쟁물자


 

모임을 마치고 오랜만에 막걸리 한 잔 하고 집으로 가는데 웬 미군 장비를 실은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5월 29일 0시 40분 무렵 안지랑 사거리에 꼬리를 문 트레일러 행렬이었습니다. 장갑차를 비롯한 통신장비와 각종 특수 차량이 보여 차에서 내려 사진기를 꺼내 앞으로 뛰어 갔습니다. 택시와 접촉사고가 나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 보이는 대로 특이한 장비만 찍었습니다. 한 마디로 전쟁 물자 수송 작전이죠. 향후 남한 땅에 50년 간 주둔할 기지를 세운 미군들,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 행위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죠. 남의 나라 국상 중에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파렴치하기 그지없는 놈들입니다.



그래도 시민들 이목이 있어 야밤에 이동을 한다는 게 새벽 1시도 안 된 시간이니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야밤에 이동하느냐’고 고함을 지르자 웬 사내가 ‘무슨 소리냐. 시민들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다. 내가 수송 책임자’라기에 ‘당신이 수송 책임자란 걸 무엇으로 증명하느냐’고 한 바탕했습니다. 아마 미군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회사의 직원인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있기나 하면 덜 미울 텐데 설치니 더 화가 나더군요. 그나저나 접촉 사고가 난 택시는 한미주둔군협정(SOFA)에 따라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겨우 힘들게 딴 개인택시인데 이 불경기에 다 뒤집어쓰면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야간 운행만 고생은 공중에 날아 버리고 마는 거죠.


행렬이 너무 길어 중간 중간에 미군헌병 차량이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이 만 앞에서 친절하게 선도하고 있음은 물론이었습니다. 검은색 무소가 미군 헌병 차량입니다.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는 목적은 단 하나,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해 무기 장사를 하려는 것이죠. 아직 한반도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았고 휴전 중인 땅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을 파는 상인들이 미국 군수자본의 눈에는 ‘무기 시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례도 치르지 않았는데 군수물자를 대도심으로 이동시키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요? 정말 파렴치하고 뻔뻔한 무리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의 나라는 상중인데 이래도 되는지 정말 분통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