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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복지

주말 한 밤중의 지하철역 노점상 할머니.....

 

 

토요일 밤 인터넷을 통한 ‘소식전달의 달인’들인 아고라 회원들과 만나 한 잔 하고 헤어지면서 지하철을 타러 대구역 지하상가 앞을 지나다 팔 물건을 정리하는 한 할머니를 봤다. ‘어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장사를 한단 말인가’ 싶어 시계를 보니 밤 10시 40분이다. ‘아니 이 시간에 무슨 장사를 하는가’ 싶어 의문을 가지면서도 바빠서 지나쳤다. 연세를 보니 족히 60대 후반은 되어 보인다. 낮도 아닌 한 밤 중에 무슨 장사가 된다고 물건을 정리하는지 의아했지만 노인들을 저렇게 내팽개치는 우리 사회를 먼저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또 그 놈의 돈 타령을 할 것이 뻔하다. 삽질할 돈은 남아도는데 가장 약자인 노인 복지를 위한 돈은 왜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년 민주당이 집권 했을 때부터 그랬으니 물론 이명박 정권의 탓만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더 열악하고 악랄하기 그지없게 개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는 할머니 앞의 광고판의 모델 예쁜 얼굴은 화려하기만 란데 바로 그 앞에 있는 사람은 곧 노숙인들이 자러 들어오는 곳에서 그 시간까지 한 푼이라도 벌려고 몸부림 쳐야하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중앙정부가 하지 않으면 지방 정부라도 나서서 대책을 세워야 하건만 빚내어 유료 도로는 내어도 복지는 나 몰라라 한다.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새 농사를 짓는다’는 말처럼 이 묵은 세상은 갈아엎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난 단순하고 과격해서 그런지 이 방법 말고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제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