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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국제

앞산에서 듣는 가자지구 참전 이스라엘군 만행 고백

 

‘저격수가 부녀자 사살…가정집 가재도구 훼손


이스라엘군이 지난 가자지구 군사작전 때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사살하고 사유재산을 훼손했다는 참전 군인들의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참전 군인들은 지난달 13일 이츠하크 라빈 예비군사학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2일간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때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했던 만행을 고발했다. 전투기 조종사와 보병 부대원 등인 이들이 심포지엄에서 털어놓은 생생한 진술은 최근 이 학교의 졸업생 회보에 게재돼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들 참전 군인은 가자지구 전쟁 때 이스라엘군이 상급 지휘관들의 방임 속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살해하고 가정집에 들어가 가재도구 등을 제멋대로 훼손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분대장으로 참전했던 한 병사는 제한구역으로 설정한 길로 잘못 들어선 팔레스타인인 어머니와 두 자녀가 이스라엘군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고, 다른 분대장은 나이 든 팔레스타인인 여성이 집을 나와 100m쯤 걸어가다가 큰길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 병사는 또 “우리는 가정집 내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창문을 통해 모든 것을 버렸다”며 “집안에 있던 냉장고와 가구, 접시 등 모든 것을 집어던져 버렸다”고 고백했다. 심포지엄이 열렸던 예비군사학교의 다니 자미르 교장은 “민간인을 겨냥한 부당한 총격이나 사유재산의 파괴행위에 대한 충격적인 진술이 많이 나왔다”며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에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이지만 예외적인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진술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팔레스타인 저항조직 지도자들에 대한 반인륜적인 범죄를 자행한 사실조차 잊어 버릴 정도로 건망증이 심한 망발을 해댔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예쉬 딘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 전쟁 때 저질러진 국제법 위반과 전쟁범죄 사례가 수백 건이 나왔는데도 그간 단 한건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독립적인 기관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예쉬 딘 측은 “이스라엘이 이번에 나온 진술 내용을 투명하게 조사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들이 조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공개서신을 통해 “지난 분쟁 때 저지른 모든 중대한 국제법 위반 사례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20일 서울 용산에서 생존을 위해 망루에 올라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대구 앞산파괴를 자행하고 있는 대구시의 파렴치한 행정은 지구촌 곳곳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경찰특공대의 천인공노할 폭력으로 앞니가 부러지고, 두개골이 박살나고 손가락이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자 처벌은 커녕 진상규명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심 인근에 앞산 달비골 만큼 생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없건만 대구시는 민자유치사업이란 정경유착으로 대구의 심장부를 파헤치는 살인범죄를 저지르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용산의 살인진압과 앞산달비골의 용역깡패를 동원한 파괴가 전혀 다르지 않음을 잘 알고 있고 그 배후가 누구인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