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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장자연 사건 수사 ‘연예계 비리근절의 계기’로 삼아야.

 

탤런트로 장래가 촉망받고 있던 장자연 씨가 연예계의 뒤안길에서 벌어지고 있는 몸을 담보로 하는 ‘검은 뒷거래’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끝내는 자살로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고가 단지 장자연 개인의 특수 사정 때문에 일어 난 것인지, 아니면 자살할 수 밖에 없는 배후에 자살을 강요할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는지의 여부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당초 단순 자살 사고로 단정했던 경찰이 마침내 팔을 걷어 부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그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은 물론이다. 연예 담당 피디들을 압박하면서 방송장악에 저항하는 언론노동자들의 발목을 잡는 방향으로 간다면 치사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지만 그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 동안 연예계에서는 내 노라 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혹은 부부간의 치정 문제로, 혹은 소속사와 매니저와의 갈등 문제로 자살을 해 왔고 했지만, 현재 볼가진 정황으로 봐서는 이번 장자연 씨의 자살의 경우는 후자의 문제로 귀납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사건 실마리를 푸는 단서들에는 장자연 씨가 자살 전 작성했다는 자필 서한 한 통, 해외 체류 중인 그녀의 소속사 대표 김 모씨, 충격 받고 자살 소동을 벌였던 매니저 유 모씨, 기타 장씨의 문서상에 기재된 약간 명의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던데, 그 단서상의 인물들을 순차로 불러 들여 채근을 하다  보면, 이 건 사고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 경찰의 수사 전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수사 단서에 들어 나 있는 이런 경찰 추정 낱개의 의문 하나하나를 풀어 나가다 보면, 이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나,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연예인이 죽어 나가는 케이스의 대부분은, 기획사들의 계약상의 횡포가, 많이 시정은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연예계에 첫 발을 들여 놓는 신인들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령 지나친 계약기간의 장기(5년~10년)도 그렇고, 이윤 배분 구조(투자자 50%,계획사20%,계약연예인 30%)도 황당한데다가, 이른바 계약조건 이외에도 출세용? 서비스로 강요받는 술 접대와 성 상납 등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기에 충분한 넓은 의미의 상납이 강요된 횡포가  공공연한 비밀로 자행되고 있었다면, 이번 울 경찰의 수사는 이런 근원적인 비행 고리까지를 삼제해 버리는 계기가 되는데 까지 그 수사 방향과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자연 씨가 자살 전에 작성했다는 심경 고백 일기 형식의 문건을 놓고도 그 진위가 의심된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더러 있던데, 자백 형식의 일기 문체로 되어 있는  문건에 주민번호와 쪽간 간인까지 찍혀 있다 하니 일기를 쓰면서 이런 일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인데. 그런 치밀성이 개재되어 있다면, 이는 장자연 씨가 자신이 죽은 후라도 언젠가는 그가 겪은 이런 ‘비참한 연예계의 현실’을 만천하에 공개함으로써 그녀의 억울한 한을 풀려는 의도 하에 작성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제3자가 장자연 씨의 명의를 빌려 죄과를 다른 이들에게로 돌려놓기 위해 작성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경찰은 이 점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수사를 함 해 봐야 할 것이다.


문건의 친필 진위 여부는 국과수에 의뢰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니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더욱 문제가 꼬이기 쉬운 부분은 위 문건에 성 상납 등을 강요한 이들의 실명까지 개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들 인사들에 대해서도 다소 사생활 침해의 염려 때문에 껄끄럽기는 해도, 사실조사는 철저히 해야 한다. 그들이 상습적으로 연예계 여자 탤런트을 상대로 하는 전문 ‘성폭력범’들이 아닌지 여부도 이번 기회에 철저히 가려내어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기회에 사법처리는 물론 함 ‘개 망신’을 주어서라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어쨌거나 적지 않은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저런 의문을 남기며, 우리 연예계를 자살로 하직하고 있던. 연예계가 아직도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비리로 묶여 있어, 세상에 잘 알려 지지도 않는 비리와 폭력과 섹스 스캔들로 얼룩져 가고 있는 비리천지라면, 이번 장자연 씨의 죽음을 계기로라도 새롭게 변화되는 모습으로 거듭 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망자의 한’도 풀어 주고, 연예계의 고질적 상납 비리 관행도 치유되는 그런 사회 분위기로 흘러갔으면 하는 게 우리들의 바람이다.  과연 경찰의 수사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