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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갈아엎기의 명수인 이명박



이명박이 다른 건 못해도 갈아엎는 것 하나만은 잘 하죠. 지금까지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아 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아낌없이 공급하겠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언론자유도 갈아엎고 교과서도 갈아엎는 등 뭉개는 데는 명수입니다. 친일파를 숙청하지 않고 지지기반이 약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수립 후 친일파를 중요한 이승만은 독재정치로 국민들의 손에 의해 쫓겨났다는 것은 중학생들도 압니다. 군사쿠데타와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를 말살한 박정희와 1980년 황주학살을 통해 온 몸에 피를 묻히고 권력을 도둑질한 전두환을 미화하려고 난데없이 국방부가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가만히 있습니다.


서로 통한다는 의혹을 받아 충분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대나 잘 관리하고 외세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국방부가 교과서 개정에까지 간섭을 해대는 것은 ‘직권남용’임에 명백합니다. 이명박과 졸개들이 교과서마저 갈아엎어 우리 역사를 조작하려는 모양인데 그런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의 해를 손으로 가릴 수는 없다는 것을 모른다면 조용히 집으로 가는 게 만수무강에 좋죠. (한겨레ㆍ경향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