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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당원들의 죽비마저 외면

 

부정투표는 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힙니다. 하지만 의혹투성이의 조사결과라면 당원들의 가슴에 치명타를 입힐 것입니다. 부정투표란 말만 들었는데.... 지역의 많은 당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런 짓까지 하느냐..... 제소하고 징계를 받으면 끝인가요?”

 

 

어느 당원이 홈페이지에 단 댓글입니다. 조사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한다고 할 때 어이가 없었는데 결과는 당원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진보좌파 정당의 구성원이란 자부심마저 짓밟아 버렸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는 사람을 알려면 술을 먹여봐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습니다. 술버릇을 알아야 한다는 걸 철이 들면서 깨달았는데 사람이나 조직은 어려움에 처 했을 때 바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진가도 보인다는 걸 우린 잘 압니다.

 

부정투표와 당명 부결로 당이 시끄러운데 수습 안을 내 놓기는 커녕 76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721일 임시 당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배 째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문제의 심각성조차 전혀 깨닫지 않고 배수진을 친 채 당원·대의원들과 한판 붙겠다는 거죠. 정말 당이 시끄러운지 녹색사회주의연대라는 안전가옥에 불이 나서 난리인지 냉철히 분석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부정투표 진상조사와 수습이 우선

 

부정투표 사건 때문에 우리 도덕성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미 사고는 벌어졌으니 수습하는 게 우선인데 끝까지 밀어 붙이겠다는 건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집행부는 이번 당명 부결과 부정 투표 관련 당직자들의 책임을 묻고, 거국연립 내각 구성과 같은 수습 방안을 내 놓아야 합니다. 그런 후 부정투표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시는 이런 치욕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조사받아야 할 사무처에서 조사한 결과를 누가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지경이 되도록 책임지겠다는 당직자가 아무도 없다는 건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다는 거죠. 이러고도 국정원을 비난하고 통진당 부정선거의 주범이라며 경기동부를 욕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당원들은 먼저 이 혼란을 수습하고, 부정투표 의혹 해소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 집행부가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부정투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음에도 대응하는 건 정말 수준 이하입니다. 수습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사무처의 조사 결과 발표는 불신을 자초한 것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처럼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그냥 밀어 붙이는 건 상처를 둔 채 봉합하는 정신 나간 짓으로 돌팔이도 그렇게는 하지 않습니다. (사진: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