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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떠나려는 사람과 통화

탈당하려는 당원과 통화를 했다. 민주노동당에 입당 후 인연을 맺은 고마운 동지이자 진국인 그가 떠난다니 더 갑갑하다.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듣기만 하다 이런 탈당 문제로 직접 통화하기는 처음이다. “진정당에 가서 할 일이 있는가? 경기동부가 아닐 뿐 주사파도 있고, 신자유주의자도 많은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유시민을 비롯한 참여계가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말에 난 더 이상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

 

작년 통합연대가 탈당하면서 하는 사람들의 말과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정해 놓은 것과 다른 생각이 들어갈 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관련해 노동매일신문에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야권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두 후보 간 인물 연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승리하는 권력교체, 내용도 진보적인 권력교체가 돼야 한다. 또한 진보진영을 포함한 모든 세력을 통합하는 야권통합이 돼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아는지 모르겠다.

 

심상정이 수시로 말한 진보적 정권 교체5년 전 민주노동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밝힌 진보정당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말 아닌가?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대변인 역시 정권교체는 절실한 과제다. 그러나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보적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정권 교체에 목숨을 걸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살다 보면 별 일을 다 보기 마련이지만 진보정당의 집권이 아닌 진보적 정권 교체란 이상한 말이 판을 친다.

 

좋은 머리로 국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말장난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선거 후 새로 판짜기가 진행 될 텐데 작년처럼 또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다. 심상정은 지금도 연립정부를 버리지 않고 있는데 신자유주의자들이 대다수인 진보정의당에 가서 민주당과 연대해 진보정치를 말아 먹는 것 말고는 내 눈에 보이는 게 전혀 없다. 작년의 상처 때문인지 이젠 말릴 기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