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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여성이 바라 본 남자들의 술자리 폐단

 

이 땅의 절반인 여성의 행복은 모두의 행복


비주류 인문사회학자들이 모여 영역을 넘다들며 연구하는 수유+너머란 모임을 아실 겁니다. 요즘은 신학자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기 분야를 공부하기에도 버거운데 많은 성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은 요즘 말로 융합으로 부르는 공동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임을 꾸려 나가느라 고생한 고전문학자인 고미숙 박사는 잔소리가 늘어난 자신을 보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하며 살자’고 뛰어들었는데 잔소리만 늘었으니 놀랄 수 밖에요.


▲ 동구ㆍ수성구당협이 주최한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한 뒤풀이 장면.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야 하는 걱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으로 갈 때 마다 여성들에게 미안하다. 그 빈자리를 양희 위원장 혼자 메워 주셨다.


먹물들이 모였으나 합리적이고 깔끔할 줄 알았는데 ‘그건 환상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앉아서 공부한 자리조차 치우지 않고 그냥 버려두는 것은 물론이요, 먹고 마신 것 조차 치우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잔소리가 늘었다는 게 고미숙 대표는 말합니다. 무엇보다 질린 것은 ‘남자들의 술자리 폐단’이랍니다. 처음 만났으니 자연스레 술자리가 펴지게 마련이죠. 어색한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데 술은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하지요.


그런데 차차 술자리 횟수가 늘어나면서 남의 이야기가 안주꺼리로 오르내리면서 문제가 싹 트는 게 탈이라고 합니다. 먹물들이 모였으니 ‘합의나 결정을 할 때 매우 합리적으로 결정할 줄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술자리에 어울린 횟수에 따라 다르다는 게 고미숙 대표의 말입니다. 남자들의 이런 행태를 보고 ‘질렸다’고 공동체 운동을 고민하는 청년들 앞에서 털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는 증거지요.


명색이 진보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현안이나 진로와 관련해 결정할 때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원칙보다 술자리에 얼마나 자주 어울렸는가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밤늦도록 술 마신 끈끈한(?) 관계가 좌우하는 그 자리에 여성들이 소외되는 것은 물론이요, 모든 일에 여성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땅의 절반인 여성들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란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성인지적 관점입니다. 윤희용의 전국위원 활동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덧 글: 7일 밤 잠 자리에 들기 건 갑자기 한기가 들어 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찍 일과를 마치고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더군요. 꽃샘추위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윤희용이 걸어온 길


청년시절 민중신학ㆍ해방신학 접함

성평등교육 강사(당내 연수)

직장 내 성희롱 예방강사(여성부)

2004년 진보정당 입당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나무 위 농성’(약 90일)

습지와 환경파괴 현장 자전거 일주(43일)

진보신당 대구시당 녹색위원회(추)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