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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국제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생중계한 이명박 정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군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직접 지휘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 노무현 정부 때 2번 했으니 사실이 아니다. 그만큼 군대에 하고 싶은 말고 많을 것이고, 이를 기회삼아 ‘안보장사’에 이용하려는 속셈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비밀리에 해야 하는 지휘관회의를 방송을 중계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공개할 것은 공개하지 않고, 보안유지를 해야 할 것은 친절하게 중계까지 했다.



한 마디로 어이상실이다. 군사보안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다는 증거다. 대통령이 중계하라고 하니 참모들은 뭐라 반대도 못하고 어물 쩡 넘어간 것이다. 중요한 이야기는 비공개 석상에서 했지만 다른 것도 아닌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중계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짓이다. 거기에다 사복 차림의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수경례로 하는 일도 벌어졌다. 합참의장 출신의 국방장관은 제대로 했지만 병역 미필의 열등감이 잔뜩 있어서 인지 돌출 행동까지 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게 지방선거 때 까지 실컷 써 먹겠다는 것이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천안함 선체 자체로 인한 사고’라고 말하던 미국이 침묵을 지키는 게 석연치 않다.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마치 관련 증거를 찾아낸 것 처럼 떠들었지만 사흘 후 김정일 국방장관이 방문하는 건 막지 못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보통 끈끈한 것이 아니란 게 증명되었다. 너무 엉성하게 해대는 대통령의 꼴이 가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