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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국제

미국이 갖고 있는 천안함 미공개 자료

 

브루킹스연구소 박선원 박사…‘선체 결함’ 강력 암시


천안함 침몰 사건을 풀어줄 수도 있는 미공개 주요 정보를 미국 당국은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미국 정부 관계자가 한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하려 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인 박선원 박사는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확실한 것은 한국 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다. 이것은 미국이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이 지난 1일 오후 천안함 침몰과정에 대해 브리핑하는 장면. (사진: 미디어오늘)


한국의 수구 세력이 침몰 사고를 빌미로 한반도 사태를 긴장으로 이끌어 가지는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다. 박선원 박사는 “한국 정부는 사고가 났다고 하는 9시 15분부터 22분 사이에 천안함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속도는 얼마였는지 하는 정확한 정보, 항적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적어도 사고 직전 30분 직후 30분이면 이미 이 사건의 성격이 다 드러난다. 그런데 안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 알고 있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박선원 박사는 “우리 한국정부와 우리 군 당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 이것은 주한미군이 다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면서 “주한미군 당국은 국민에게 공개를 안 했지만 미군은 알고 있는 거죠. 주한미군은 그래서 이 사건의 윤곽은 잡고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사고 직후 주한미군 사령관이 일정을 접고 한국오고, 대사와 같이 독도함에 간 것은 미국과 관계가 없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북한개입설에 분명히 선을 그은 미국무부


박선원 박사는 미국 정부가 사건 초기 신중론을 제기했다가 북한 개입설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선원 박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 개입 가능성으로 입장을 바꿨다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3월29일 크롤리 미국 공보차관이 말한 표현, 그러니까 우리는 선체의 결함 이외에 다른 침몰의 요인을 알지 못한다, 이런 건 굉장히 구체적으로 문제를 짚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원 박사는 “4월 1일 날 커트 캠벨 차관보가 서울에 와서 청와대와 외교부 당국자를 만났다. 그때 그 방문목적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듣고 군사적 행동부분에 대해서 신중을 기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온 것”이라며 “섣불리 어떤 북한 연루가능성을 들어서 군사적인 위기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긴장 관계를 풀어야 하는 미국의 정책 범위에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무리 한미 역학관계라고 하지만 자기 입장이 명확하지 않으면 늘 끌려 다니는 것은 외교의 기본이 아니다. 북한처럼 자신들이 불리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고, 유리하면 상대의 목줄을 틀어쥐고 늘어지는 게 당연하다. 남한의 공무원들은 껍데기만 한국산일 뿐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미제로 가득 차 ‘미국없이는 살 수 없다’며 거품 무는 인간들이 판을 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미디어오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