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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김범일은 앞산 달비골 농성장이 그리도 두려운가?


 

전국 곳곳에서 민간자본투자유치사업(민자사업)이란 삽질이 자행되고 있다. 사회 간접자본은 물론이려니와 해당 자치단체에서 소유하고 있던 지하상가에 도배와 페인트 칠만 살짝 해 특정업체에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물론 검은 돈이 오가고 있음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민자사업 자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야합으로 만든 법이라 한나라당은 경상도에서 해 먹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텃밭인 전라도에서 해 먹고 있다. 광역단체에서 자행하는 민자사업은 단체장의 손을 떠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을 뿐 자신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



대구시에서 저지르고 있는 앞산터널 공사는 도심의 허파를 사정없이 파헤치는 상식 이하의 짓거리다. 대구는 분지라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지형이다. 유일하게 도심에 인접한 앞산이 시민들에게는 좋은 휴식처요, 산허리를 자른 순환도로로 훼손되긴 했지만 그나마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 무려 4.5킬로미터가 넘는 삽질을 합법이란 이름으로 저지르고 있다. 아니, 보다 엄밀히 말하면 파동 용두골에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강행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적이란 문헌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역사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소중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입으로는 ‘문화도시 대구’를 표방하는 김범일 시장이 선사시대의 유적이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문화재를 방치한 채 마구잡이 삽질을 해대는 상식 이하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 돈 벌이에 눈이 먼 태영건설은 대구시의 묵인 하에 공사를 저지르고, 문화재와 관련해 아무리 질의를 해도 그 문서는 이리저리 넘기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다.



대구시는 건설방재국장이 국장들 중 서열이 가장 높다. 그 자리를 거친 놈 치고 꼬불쳐 놓은 재산 없는 놈이 없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개인의 정치 성향까지 분석할 정도의 뛰어난 정보력을 가진 경찰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검찰이 문화재 관련해 수사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주구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의 머슴들이 우리 보고 ‘앞산을 떠나라’며 합법을 빙자한 공갈을 치고 있다. 머슴들이 주인보고 떠나라니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맡겨 놓은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머슴 주제에 앞산 달비골을 떠나라고 ‘행정대집행’이란 이름의 공갈문서를 들이대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다. 두 번 보냈으니 ‘절차를 마쳤다’며 향후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앞산 달비골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라’고 한다. 자연은 어느 인간들의 것이 아니라 하늘이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고귀한 선물이다. 인간은 소중히 지키고 보존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하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개망나니짓거리다.



개망나니짓거리에 혈안이 된 태영건설과 대구시장 김범일은 앞산을 파헤친 역사의 죄인으로 길이 기록될 것이다. 무엇이 두려워 우리 보고 ‘앞산 달비골을 떠나라’고 하는가? 너희들이 저지르고 있는 공사를 막을 힘이 없어 그냥 속 태우며 지켜보고 있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 있을 자유마저 빼앗아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담당부서를 통해 수시로 동향 보고를 받고 있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대구시가 무엇이 두려워 행정대집행이란 이름의 폭력을 자행하려 하는가? 그렇게 자신이 없는 짓을 왜 하는지 정말 갑갑하다.


그냥 남아서 달비골의 자연이 어떻게 부서져 가는지 지켜보고 싶어 하는 그 작은 바람마저 이렇게 막아야 하는가? 갑갑하고 속이 상하면 달려와서 고함이라도 지르고, 기분 좋으면 막걸리 잔이라도 기울이고 싶은 그 작은 마음마저 빼앗지 못해 안달인지 김범일과 태영건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산터널 공사는 한나라당의 똘마나인 김범일의 손을 떠난 지 이미 오래란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고 ‘앞산 달비골을 떠나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삽질 중단하고 시민들의 살림을 보살펴라. 김범일과 대구시는 머슴의 본분을 알고 처신하라.


추 신: 행정대집행이 두려워 겁낼 사람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특히 진보신당 녹색위원회(추) 당원들은 공무원과 시공관계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