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평등과 인권

옥소리는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다.


 

한국에는 동물학대죄는 있어도 여성학대죄는 없어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자기 남편에게 십 여 년을 당하고도 그 인간에게 책임을 물을 재간이 이 나라엔 없는가? 박철은 그의 매니저의 증언으로 해도 숫자 미상의 유흥업 종사 여성들과 돌아가며 관계를 갖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문란한 생활을 하였다고 하였다. 옥소리는 법정에서 박철이 한 번도 생활비를 갖다 준 일이 없다고 했다. 여성에게도 성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런데 옥소리 말에 의하면, 결혼 후 박철은 부부간의 성생활도 손꼽을 정도라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번 돈은 유흥비로 다 날리고, 술자리 갔다하면 2차(성매매)는 혼자서라도 갔고, 안마시술소도 수 없이 들락거렸다. 그럼에도 옥소리는 그녀가 직접 생활비를 벌고 딸을 낳아 길렀다. 아내에게 성실하지 않은 인간이 자녀에게 성실할 리는 없다고 보다. 그런데도 고시 통과한 수재인 한국 법원의 판사 나리는 옥소리의 딸이 ‘엄마와 살고 싶다’고 한 편지를 무시했다.

▲ 지난 11월 27일 옥소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나 당신에게 이렇게라도 벗어날 수 있어서 이젠 참 행복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사진:옥소리 미니홈피) 

옥소리는 학대받은 아내였다. 한 두 해를 학대당한 것이 아닌, 박철이란 인간과 사는 십년 이상의 긴 세월을 학대당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게 학대당한 그 여성이 다른 남성과 관계를 삼개월간 가진 일은 중형에 처하고, 한 여자를 그리 되도록 십년 이상 학대하고 냉대하며 가둔 박철은 무사한 게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법이다. 무사할 뿐 아니라 옥소리가 번 돈의 절반이나 수입으로 갖다 바치고, 거기에 옥소리의 딸까지 데려갔다. 오래 전에 옥소리가 주연이던 드라마를 애청한 일이 있다.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게 나오고 유익종의 슬픈 노래가 가슴을 에는 그런 드라마에서 옥소리는 이혼을 해주지 않는 냉혹한 남편에게 속으로 학대를 당하며 가슴에는 오래 전의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안고 인고하며 살아가는 여성의 연기였는데, 이제 와서 그녀의 삶이 너무나 그 드라마와 닮아 눈물이 난다.


이제 옥소리가 정말 그 드라마처럼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영영 흘러갈까봐 그것이 가슴 아프다. 짐승 같은 남편에게 갖은 수모를 당한 그녀의 삶을 청춘은 몽땅 어디로 갔나? 예수는 간음한 여인을 사람들이 붙잡아 끌고 오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치라고 했다. 옥소리는 박철에게 돈 벌어오는 노예나 다름없었다. 아리따운 한 여인을 가정이란 미명하에 감옥에 가두어 놓고 십년 넘는 세월을 냉혹한 학대, 돈이나 벌어오게 하고 온갖 치다꺼리나 하게 했다. 성적 학대를 가한 남편이란 작자에게는 아무 처벌을 할 수 없이, 이제 그 여인에게서 돈과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이던 딸까지 앗아가는 한국이란 땅은 여성들에게는 지옥일 수 밖에 없다.  가슴 아픈 옥소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엄마 보고파 우는 그 어린 열 살짜리 어린 딸을 어찌 할 것인지 상식을 가진 법원이라면 답을 내 놓아야 한다. 이혼을 만류하다가 이 지경까지 내 몰린 딸의 처참한 모습을 보아야 하는 옥소리 어머니의 찢어지는 가슴은 어찌 할 것인지, 저 모녀 삼대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무식한 짓거리임에 분명하다.

학대당했으며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십년씩이나 견디다 나락에 빠진 저 여인을 구원해주지 못한다면, 그녀를 위해 말 한 마디 못 하는 그 사랑이란 무슨 소용이 있나?  옥소리는 기본적인 사람대접 조차 이 한국이란 나라와 남편에게서 법원에서도 받지 못하였으니 그는 차라리 짐승만도 못하였다. 이 땅에선 동물을 학대하면 죄를 받아도, 여성을 학대하는 것은 무사하고 심지어는 돈에다 자식까지 번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개인의 잠자리까지 간섭할 정도로 한가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잠자리를 간섭한다면 둘 다를 간섭해야지 한 쪽만 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간통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 집행 유예라 해도 지금까지 쌓아온 사업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으나 ‘간통한 여자’란 낙인은 사람을 사정없이 죽여 버리는 이 땅이라 발붙일 곳이 없는 게 이 땅이다.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남자인 내가 봐도 박 철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문제는 박철 같은 인간들이 이 땅에는 많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혼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