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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남아 있는 김길오 패거리는?

‘김길오 패거리 나가라’고 싸워야 할 줄 알았는데 나갔다. 솔직히 나가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비유가 너무 거창하지만)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해방을 맞은 임정과 비슷한 느낌이다. ㅋㅋㅋ 문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데 제대로 굴러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무제한적인 대표의 인사권을 견제할 장치가 전혀 없고, 서울 중심의 당 운영 또한 마찬가지다.

 

세습으로 시끄러운 예장 통합의 이번 총회가 대구도 아닌 포항에서 열렸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도 그 조직이 망하지 않고 굴러가는 건 지역 배분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진보좌파가 한국교회한테 배워야 한다.

 

김길오와 끈끈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당직에 남아 있다.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노력한 사람도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김길오 편에 서서 문제점을 말한 당원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은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등당이 거론 될 때 문제 제기하는 당원들에게 ‘그런 일 없다’며 딱 잡아떼고 오리발 내밀며, 오히려 문제제기한 사람을 물어뜯어 놓고도 반성과 자숙은커녕 완장질 하고 있는 건 분명 꼴불견이다.

 

김길오 욕하자 그만하라고 하던 자가 비대위에도 있다. 나가라고 하지는 않겠으나 자숙하는 모습 정도는 보여줘야 하는 게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 한 번 배신자가 두세 번 배신한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사진: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