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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원직복직만이 노동당다운 해결

 

부당인사인가 정파 싸움인가?

 

분명히 반대한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가 그렇게도 욕하는 부당인사를 밀어 붙였다. 이 대목에서 사무총장과 당사자의 말이 틀린다. 이럴 경우 피해자 중심주의를 채택한 노동당답게 당사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지 당권파를 거드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명색이 진보좌파 정당의 간판을 내건 노동당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이건 잘못되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게 정말 정파 싸움인가? ‘당의 미래가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정파 싸움이니 내부 권력 투쟁 운운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일 뿐이다. 국회의원 총선거 후 퇴직자가 있어 조직개편을 할 수도 있고, 근무자가 줄었으니 업무 조정도 할 수 있다. 의견 수렴절차를 밝으면 될 걸 무엇이 그리도 급해 군사작전처럼 했는지 모르겠다.

 

대표는 평가전망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지 않고 덥석 실행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정무직은 언제든지 보낼 수 있다고 하지만 분명히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무리한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사는 잘못이라고 항의하는 당원에게 대표단의 강력한 대응까지 주문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가관이다. 이게 과연 약자의 편에 선다는 노동당인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에서 두 명이 제명당할 때 사회당계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대전에서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제명당할 때는 묵묵부답이었던 자들이 부당인사에 친위대처럼 설치는 꼴은 민주노동당 시절의 주사파 댓글 부대를 떠 올리게 한다. 후배인 김××이 제명당할 때 금민안효상김길오는 뭘 했는가? ‘제명은 정치적인 사형이라며 당사에서 농성하자는 청년이 있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3년 전 당명 결정에서 부정 표결이 발생했을 때 진상조사 촉구 서명에도 그들의 이름은 보지 못했다.

 

그때 구형구가 사회당계를 향해 집에 불을 지른 자들, 애초 함께 살 의사가 없었던 인간들이라며 쌍말을 퍼부었던 걸 지금도 생생하다. 가까운 사이라 편 들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나 명백한 잘못을 감싸는 건 동반자살 행위일 뿐이다. 박봉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내보내고 밖을 향해 비판한다면 너희 집구석이나 잘 챙기라는 욕 밖에 돌아오지 않는다.

 

천안에서 열린 신좌파당원회의 전국순회 첫 모임에서 대전에서 발생한 제명 사고와 관련해 재심과 사면복권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을 제안하자 검토해 보겠다고는 했으나 아무도 연락하지 않았다. 너무 이상해 경기고양의 김길오 씨에게 연락을 했으나 누구를 염두에 두고 그런 제안을 했느냐는 말만 돌아와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후배인 김×× 동지가 제명을 당해 가슴 아픈데 관련 없는 선배가 힘든 말을 꺼내줘 고맙다.’고 할 줄 알았는데.....

 

가장 인간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

 

민중신학자 안병무는 불후의 명저 역사와 해석서문에서 개혁이나 변혁은 모든 걸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근골격계가 뒤틀려 있으면 온 몸 곳곳이 아프기 마련이다. 이 때 바로잡지 않고 진통제만 투여하면 일시적인 통증은 줄일 수 있으나 병은 낫지 않고 악화된다. 다소 힘들더라도 교정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내부 장기마저 짓눌려 온갖 병이 생겨 건강을 해치고야 만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상처는 깊어져만 갈 것이다. 공태윤 동지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우리 당의 증인이고, 박성훈 동지의 사진은 훌륭한 기록물이다.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예의를 갖춰 정중히 사과하고 원직 복직 시켜야 한다.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자는 건 아프다고 종기를 그냥 덮자는 것일 뿐 치료하자는 게 아니다.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면 고개 돌리는 당원들은 늘어만 갈 것이고, 당비 납부율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두 사람은 공개 사과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 질질 끌면 나중에 내 주위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독일 고백교회 전사 마르틴 니묄러의 말은 현실이 되고야 만다. ‘구교현구형구 나랑 지옥가자는 소리를 계속 들을 것인지, 화해의 악수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두 사람에게 달렸다. (사진: 노동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