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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국제

천안함 TOD 편집 지시한 파렴치한 김태영 국방장관

 

미군에게 보낸 보고서를 국회에는 거절한 국방부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 특위가 여당의 소극적인 태도와 국방부의 자료제출 회피로 각종 의혹과 의문점을 남긴 채 25일 사실상 종료됐다. 지난 4월28일 국회 본회의에 특위구성안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첫 회의는 한 달 후인 5월24일 열렸고 그 후 마지막 회의를 포함해 2차례가 더 열렸을 뿐이다. 특위 시한은 오는 27일까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연장되지 않았다. ‘6.2지방선거’로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정신 차지 않은 뻔뻔한 집단이다. 호되게 몽둥이 찜질을 당하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 백령도 부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 3월 28일 오후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방문해서 면담을 가지는 도중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전문가를 구조작업에 빨리 투입하라’ ‘침몰한 선박을 몇 일 지나도록 왜 못 찾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특위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박선숙 의원은 국방부가 215쪽 분량의 천안함 보고서를 유엔사령부로 보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보고서를 특위에 제출하지 않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국회에는 보내지 않고 미군사령부에 보내는 것은 미군이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재미학자들과 같이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기도 한 최문순 의원은 “의혹을 해소하는데 실패해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물기둥, 흡착물, 1번 잉크, 스크루 휨 현상 등 실제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인용해 “국방부 담당자는 사고당일(3월26일) 21시23분58초로 시작하는 열상관측장비(TOD) 동영상이 있었지만 합참 징후경보과에 ‘장관지시사항이니 TOD동영상을 편집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사건 촬영한 동영상까지 편집해 버린 김태영 국방장관


그는 “초기화면이 공개되면 21시30분으로 사건발생 시각을 정리ㆍ발표한 군의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이유로 장관에게 건의하고 승낙을 받아 21시33분28초부터 시작하는 1분21초 분량의 편집본을 공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군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설 곳이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군대가 장관을 비롯한 장성 몇 명들의 알량한 체면 때문에 기만하려고 정보를 조작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앞서 24일 열린 법사위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김 장관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아니라면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는데 애매하게 답변하는 것은 뭔가 미심쩍은 게 있다는 증거다. 더구나 국회에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답변을 하면서 ‘까칠하게 질의하는 것은 집안 내력이냐’며 우롱한 김태영 장관이 아니던가. 아울러 야당 의원들은 “국정조사를 통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도 요구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손으로 하늘의 해를 가리려 하는지 참으로 갑갑하다. ‘지방선거 결과가 이 정도였던 것도 북풍 덕분’이라고 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말처럼 진실 규명보다는 선거에 이용하려는 온갖 꼼수를 부린 것이다. 부하들이 잘못해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눈감이 주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식 이하의 짓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도 거짓말을 해대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작정을 한 모양이다. (노컷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