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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소망교회 부활절예배 참석한 이명박을 보신 하느님의 심정은?


대통령이 부활절 예배 참석…“목사 소개로 신도에게 인사”


▲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지난 2007년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 부활절 예배에 직접 참석한 것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현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선출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한나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직영사찰 변경 개입으로 시끄러운 사실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 비판받아 마땅하다.


CBS는 “이 대통령은 예배 도중 목사의 소개로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면서 “일반 신도들의 불편을 고려해 경호를 최소화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망교회 장로이다. 종교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자신이 몸담은 특정 종교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릴 행동은 자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군사독재 시절의 유물까지 부활시킨 이명박 정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부활한 것이 너무 많다. 경찰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은 군사독재 정권보다 더 심하다. 무덤에 묻혔던 백골단은 광우병 정국을 지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국정원와 기무사의 정치 사찰도 부활했다. 고문만 부활시키면 군사독재 정권과 전혀 다르지 않다. 역사의 무덤에 파 묻혀 사라졌던 악몽의 역사를 부활시킨 게 너무 많은 이명박 장로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부활절 예배에 직접 참석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같은 민족의 지도자들에게 고발당하고 로마제국의 지배자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부활이야기는, 수천 년간 인류가 꿈꾸어온 미래가 언젠가는 이루어지고 말 것이라는 약속의 상징이다. 그 꿈은 권력자들이 더 이상 압제로 민중을 다스리지 않고,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함께 하며, 오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약자들이 보호받는 그런 세상이다. 민중들은 노동의 대가를 착취당하는 껍데기 민주주의가 아니라 배고프지 않는 참된 민주주의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성서는 말한다. (예수의 포도원 비유에서)


부활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민중과 함께 싸우고, 그들의 아픔에 함께 하다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십자가의 고난없는 부활은 사기다. 불행히도 이명박 정권은 천지를 아름답게 창조한 하느님과, 예수의 삶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문제다. 출범 초기부터 소망교회 출신자들을 우대한다는 지적을 받아 ‘고소영’ 정부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가장 잔혹한 처형인 십자가에 달려 목숨이 끊긴 예수가 이명박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