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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

의혹만 증폭시킨 조사 결과 정신 차리라는 당원들의 죽비 조사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한다고 할 때 어이가 없었는데 결과는 진실에 전혀 접근 하지 않았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 어릴 때 아버지는 ‘사람을 알려면 술을 먹여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술버릇을 알아야 한다는 걸 철이 들면서 알았는데 사람은 어려움에 처 했을 때 밑천이 드러나지만 진가도 보인다는 건 상식입니다. 통합 광풍이 몰아칠 때 집행부의 안을 부결 시킨 당원·대의원들은 평소는 무관심 한 것 같으나 위기의 순간 놀라운 힘을 보여줍니다. 활동가란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워도 관심 가져 주지 않다가 어느 순간 엄청난 돌파력을 보여주는 민중처럼 말이죠. 제가 당헌·당규 개정 소위원회 회의 참석 차 서울 오가면서 반응이 너무 차가워 놀랐습니다. 내가 잘 아는 동지들이 그랬으니 놀랄.. 더보기
이제는 말해야겠다. 좋아하는 건 당연한 권리 오창엽 동지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낸다. 실명비판이 진짜 비판이듯 구체적인 문제 제기가 아닌 애매한 지적은 장난질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비겁하게 자꾸만 스스로 검열을 했다. 이른바 사회당계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당명 원안 반대를 나름대로 조직했다. 밥줄 때문에 가지 않았음에도 인터넷방송을 보면서 현장에 수시로 전화와 문자질(?)을 해 독려한 걸 ‘당을 깨려고 했다’면 할 말이 없다. 우연인지 모르나 2표 차이로 부결이 되어 좋아하고 바로 문자도 날렸다. 대회장에서 대 놓고 떠드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통합 안이 부결되었을 때 좋아서 박수를 쳤듯이 좋아할 수도 있는 게 인간의 본성임에도 ‘미친 놈’처럼 몰아붙이며 마녀사냥을 하는 건 우리가 21세기 진보정당이 맞는지 .. 더보기
재벌이 왜 이름에 목숨을 걸까? 삼성의 아파트 상표(브랜드) 명은 래미안(來美安)이다. ‘미래의 아름답고 편안한 집’이란 뜻으로 ‘영어 명칭이 판을 치던 시절에 삼성은 우리말로 지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돈을 엄청나게 퍼부었다’는 말을 제일기획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친구에게 들었다. 엘지는 자이로 역시 한글표기이나 대구의 우방은 ‘드림시티’고 유통에서 주택시장으로 진출한 롯데는 ‘캐슬’로 누가 프로인지 보여준다. 우리 딸 이름은 해린이다. 우리말 이름을 짓기로 부부가 합의하고 고민하다 ‘하늘의 해와 같은 사람(어린이)’이란 뜻으로 ‘해린’이라 지었다. 무엇보다 손녀에게는 돌림자를 강요하지 않는 아버지의 성차별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막상 짓고 보니 아이가 예민한 사춘기 시절 이름 때문에 놀림은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 .. 더보기
사교육으로 살아가는 질녀의 고민 유난히 우리 형제를 잘 따른 질녀가 있습니다. 갓난 아이 때 남들이 안으면 울던 애가 제 품에만 오면 거짓말 같이 조용해 작은 고모님은 ‘그 놈 지 아재비는 알아 보네’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집안 잔치가 있을 때면 저 멀리서 ‘삼촌’ 하면서 달려오던 녀석이 이젠 30대 여성이 되어 저를 할배 대열에 올려 주고 말았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 과외로 책값과 용돈을 벌어 대학을 다녔는데 큰 힘들이지 않고 돈벌이 하던 재미를 붙인 탓인지 다른 걸 할 기회를 놓쳤는지 모르나 지금도 사교육 시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잊지 않고 헌금하는 심정으로 곳곳에 후원을 하고 있어 ‘안 변해 다행’이라며 농을 던지면 그냥 씩 웃곤 합니다. 그런 질녀가 자신의 앞날과 관련해 ‘고민이 있다’며 연락이 왔더군요. ‘지.. 더보기
과정을 무시한 필연적인 결과 이른바 재창당이 완전 죽을 쑤었다. 장기성장 발전계획안이 전국위원회에서 부결되고, 강령 채택도 무려 5시간 가까이 난상 토론을 했음에도 겨우 자구 수정만 하는 정도에서 봉합이 되었다. 당명은 ‘녹색사회노동당’이란 원안이 2표 차이로 부결되어 대표가 번안동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사부재의 원칙도 모른다는 핀잔을 받고도 남을 말을 했으니 욕먹을 작정을 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보정당답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다시 준비를 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인책사퇴란 말은 무책임하다, 당명을 바꾸지 않은 건 당을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일리는 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곰곰이 되돌아보는 게 성찰하는 사람과 조직의 자세 아닌가? ‘강령, 당헌·당규, 장기성장발전.. 더보기